초록 |
1. 개요 말라리아(Malaria)는 모기(mosquito)에 의해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감염병으로, 최근 들어서는 매년 1억 명 이상의 감염자와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유발하고 있는 위험한 질병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1, 2]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2018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말라리아로 인한 2억 2,800만 명의 감염 사례와 40만 5,000명의 사망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아프리카에서 보고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하면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3] 말라리아는 ‘나쁜’을 뜻하는 ‘Mal’과 ‘공기’를 뜻하는 ‘Aria’의 이탈리아어가 합쳐져 생겨난 용어로, 18세기경에 늪지대에서 발생한 나쁜 공기를 통해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믿어져 붙여지게 되었다.[4] 모기에 기생하는 원충(parasite)에 의해 사람이 말라리아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19세기 말에 와서 밝혀졌지만, 늪지대와 말라리아와의 관련성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말라리아의 감염 사례의 상당수는 얼룩날개모기속(Anopheles genus)에 해당하는 암컷(female) 모기에 물려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리아는 주로 열대 지역에서 발병하지만, 말리리아를 유발하는 원충의 종류에 따라 아열대 및 온대 지역에서 발병되기도 한다.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원충은 플라스모디움속(Plasmodium genus)에 해당하는 원충으로 여러 종류가 있지만,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말라리아원충으로는 Plasmodium falciparum(P. falciparum, 열대열말라리아 원충), P. vivax(삼일열말라리아 원충), P. malariae(사일열말라리아 원충), P. ovale(난형말라리아 원충), P. knowlesi(원숭이열말라리아 원충)와 같은 5종이 대표적이다.[1, 5∼7] 이 중에서도 P. falciparum이 전 세계 말라리아 발병원의 약 75% 내외, P. vivax가 약 20% 내외를 차지하며, 나머지 원충들이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의 99% 이상이 P. falciparum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이나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의 70% 내외가 P. vivax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3, 6, 7] 말라리아의 잠복기, 임상 증상 및 치료 방법은 감염된 원충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발열, 권태감, 두통, 오한, 관절통, 구토 등의 공통적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이 비교적 높고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P. falciparum이 유발하는 열대열말라리아(중증 말라리아)의 경우에는 잠복기가 9~14일로 알려져 있으며, 황달, 혈액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 vivax가 유발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에는 잠복기가 짧게는 7~20일에서 길게는 6~12개월로 알려져 있으며, 열대열말라리아와는 달리 오한, 발열, 발한 이후 해열이 반복적(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리아에 의한 사망률은 성인의 경우 약 20%, 소아의 경우에는 약 10%의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되기 때문에 사망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6, 7]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 말라리아의 완전 퇴치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07년부터 매년 4월 25일을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지정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8] 우리나라는 202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목표로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2019~2023)’을 마련하여,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모기의 방제 및 환자의 관리를 통해 국내 발생 말라리아를 퇴치하고, 해외 유입 말라리아 환자 발생의 예방 및 국내 토착화 방지를 위한 관리 지침을 수립하고 있다.[9] 말라리아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해 원충의 감염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여 적절한 약물을 통해 치료한다면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한 ‘말라리아 진료 가이드’에 따르면 1차적으로 신속진단키트검사[rapid diagnostic test (RDT) kit]를 실시한 뒤에 현미경검사(혈액도말법)나 유전자검출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 PCR)를 실시하여 원충이나 원충에 특이적인 물질을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6] 신속진단키트검사는 항체를 이용하여 말라리아원충을 구성하는 단백질이나 원충의 감염으로 인해 생성된 단백질을 검출하는 방법이며, 이러한 단백질들을 말라리아 진단을 위한 마커(marker)로 볼 수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신속진단키트뿐만 아니라 효소면역흡착법(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ELISA) 및 다양한 면역분석법(immunoassay)에 이용되는 말라리아 조기진단이나 특이 진단을 위한 단백질 마커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원문은 파일 다운받기를 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