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
이 연구는 한반도 중서부 지역 선사시대 유적 출토 고고자료를 대상으로 제작특성과 원료산지 등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선사시대 생산과 소비문화, 유물의 전파관계 및 문화 이동경로 등의 해석을 목적으로 수행하였다. 특히 아산-천안과 서산-당진 일대를 중심으로 지역, 유적과 유구별로 출토 석기 및 토기의 재료과학적 특성을 파악하고 이들의 상호 관계를 검토하였다. 또한 유적지 주변의 토양 및 암석분포 정밀지질조사를 통해 추정 태토 및 원석산지를 탐색하고 고고자료와의 상호동질성을 검토하여 원료산지를 파악하였다. 국내외적으로 화학적 특성 데이터의 통계적 거리를 통해 고고자료의 원산지 해석이 이루어져 왔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지질 및 토양조사를 통한 원료산지 해석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고고자료와 추정 원산지의 토양학적, 광물학적, 미세조직적 및 물리화학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여기에는 전암대자율, 실체 및 편광현미경, SEM-EDS, X-선 회절분석, 지구화학적 특성 분석(INNA, ICP-MS, ICP-AES), 열분석(DTA-TG) 등이 활용되었다. 한반도 중서부 아산만 일대는 송국리유형 고고자료 기원연구의 핵심 지역으로 청동기시대 문화의 시기적 특성 이해에 중요한 요충지이다. 연구지역은 차령산맥 서북편의 중심을 이루며 화강암류, 편암/편마암류와 이 둘의 풍화토양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그 경계부에 유적지가 산재하고 있다. 아산만 일대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는 암석의 강도, 가공의 편의성, 용도에 따라 제작에 사용된 암종이 상이하다. 또한 유적 주변 산출 암석으로 제작한 자급자족형 석기와 추정산지가 떨어져있거나 불분명한 외래형 석기로 나뉜다. 이는 유적간 물질의 이동이 있었음을 지시하는 것으로 유통망 해석에 기준이 된다. 토기는 지역과 유적, 유구에 상관없이 석영과 장석 및 운모류를 기본 구성광물로 가지며 이중 신석기와 청동기 토기는 750∼850℃, 삼국시대 토기는 750∼1,100℃, 자기류는 1,150∼1,250℃의 소성온도를 경험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일부 토기에서 관찰된 활석비짐은 해당 유적 토양에서는 검출되지 않으므로 인위적으로 첨가한 물질로 나타났다. 지구화학적 특성분석 결과, 유적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나 지역적 차이는 불분명하다. 이 중 천안-아산 지역 청동기시대 토기편을 대상으로 유적 일대 고토양과 재료과학적 동질성을 검토한 결과, 각 유적의 토기는 대부분 유적을 구성하고 있는 고토양을 원료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연구결과, 한반도 중서부 출토 석기 및 토기에 대한 방대한 재료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하여 DB를 구축하고 제작특성을 규명하였으며 일부 지역 고고자료의 원료산지를 규명하였다. 향후 보다 다량의 원료 산지추정을 통해 선사시대 물자의 생산체계 및 교역관계 해석과 전체적인 유통망 복원의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고고학, 지질학 및 분석화학의 학제간 융합연구를 통해 선사인류 문화 규명의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고고물질자료 분석기술 선진화 확립에 기여하고 융합과학적 연구사업 확대를 유도하여 추후 북한, 중국 및 일본 등 유사문화권 연구에의 확대 적용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선사 및 고대사회 유적의 정비 및 복원,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관광 및 교육 자료로서 전문 기관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출처:연구결과 요약문 p.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