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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ST, 과학기술문명의 악몽과 인간의 선택

동향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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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명 NDSL
작성자 글로벌 과학기술정책 정보서비스
작성일자 2008-12-18 00:00:00.000
내용 모든 학문적 이론, 모든 인간적 지식은 정확성에 있어서 반드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지난 몇 세기 동안의 과학사는 과학이 지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신보다 더 뛰어났음을 보여주었다. 코페루니쿠의 지동설, 뉴턴의 만유인력,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막스웰의 열역학 제2법칙, 보어의 양자역학, 가모의 빅뱅이론, 허불의 우주팽창이론 등의 현대 거시물리학과 미시물리학, 천문학, 다윈의 진화론, 멘델의 유전학, 왓슨의 DNA, 나노기술, 최근의 생명공학 및 인지과학의 발달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종교, 철학, 과학 중에서 과학이 우주의 모든 현상에 관해서 가장 믿을만하고, 정확한 지적 설명을 제공했음을 충분히 입증했다. 또한 우주의 정복, 최근 자동차 운전자들의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는 내비게이터, 어린아이들까지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기적적인 발달과 보급, 상상을 초월한 파괴력을 가진 원자 폭탄의 제조기술 등은 인간의 힘이 신의 힘보다도 큰 것임을 입증한다. 우주의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의 비밀은 신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더 투명하고 유용하게 밝혀졌고, 세상은 신에 의해서 보다 과학자들에 의해서 더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입증했다. 과학기술로 인간은 자연의 공포와 빈곤으로부터 점차적으로 해방되고, 수명은 크게 연장되었으며, 노동에서 약간은 해방되어 삶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절대 대부분의 인간집단의 삶의 양식을 긍정적인 뜻으로서의 문명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과학의 발달에 의해서만 가능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과학기술문명 이러한 밝고 긍정적인 과학적 측면의 다른 쪽에는 애초부터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 있었고, 그것은 오늘날 마침내 쉽게 깨어날 수 없는 악몽으로 변해가고 있다. 과학적 지식과 기술에 의존한 문명은 모든 것이 인과적으로 연결된 기계적 유물론의 세계관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런 세계관에서는 자연현상만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과 이른바 '영혼'은 하나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물질적 현상에 불과하다. 그런 세계에서 삶의 의미, 존재의 가치는 전혀 의미 없는 낱말이 되고, 과학적 세계관은 형이상학적 허무주의로 연결된다. 위와 같은 극히 형이상학적, 즉 관념적 악몽을 잠시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더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는 구체적인 심리적 소외의 문제가 있다. 과학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과학문명의 산업 및 정보사회에서는 모든 개인이 자연현상의 기계적 원리, 법칙, 그리고 리듬에 기계적으로 적응하거나 자동적으로 순응하여 종속하기를 강요한다. 과학기술문명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해 왔던 바와는 달리 인간은 자유롭지 않다. 전체주의 사회가 아닌 이른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속사정은 별로 다르지 않다. 과학기술문명은 대량 생산방식의 산업화를 전제하며, 산업화는 경제적 성장, 물질적 풍요를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파괴, 자원고갈, 환경오염, 생태계파괴와 다른 한편으로는 빈부격차 증가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에 의한 개인적 소외와 계층적 갈등, 그리고 그러한 현상에서 생기는 사회적 불안이 조성된다. 과학기술문명의 부정적 측면과 관련된 생각을 필자의 사적 경험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오늘날 대부분의 인류는 점차적으로 도시에 모여 들고, 그래서 도시들은 차츰 더 거대한 서울과 같은 메가도시들이 된다. 메가도시는 문명의 산물이며, 그런 도시는 울창한 숲에 수많은 아주 높은 나무들이 들어 있듯이, 끔찍하게 높고 많은 수의 회사, 관청, 오피스 건물, 백화점, 아파트들로 꽉 채워져 있다. 서울 외곽 위성도시의 한 고층 아파트 11층에 입주해 살면서 버스를 타고 서울을 왕래할 때면 과학문명이 만들어 낸 삶의 양식과 풍경에 관련된 악몽에 자주 시달린다. 만약 지진이나 그 밖의 예기치 못한 큰 사고로 서울 전체가 정전이 되면 몇 일간 모든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수돗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또한 한국의 원자로 하나에 1985년 러시아의 체르노빌에서 있었던 것 같은 큰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개연성에 대한 악몽도 떨쳐버릴 수 없다. 어떤 사고나 아니면 몇 사람들의 악마적 의도에 의해서 핵이나 세균폭탄이 사용되는 3차 세계대전이 터질 수 있다. 석유와 같은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거나 환경오염이나 과도한 개발로 지구의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물이 있어도 마실 수 없고, 공기가 있어도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이나 아니면 환경호르몬으로 먹을 수 있는 식물, 곡물, 동물이 없어질 경우도 오늘날의 문명사적 시점에서 상상할 수 있는 인류가 당면한 악몽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위와 같은 끔찍한 악몽들이 의미하는 것은 문명의 종말이자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태계의 죽음이다. 그리고 이러한 악몽은 오늘날과 같은 고도의 과학기술 문명이 탄생하기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여기에 문명의 역설이 있다. 문명은 지구에 존재하는 최고의 영장류로서의 인류가 생물학적 번식과 지적 성숙과 또는 영적 고양을 위해서 기나긴 진화의 역사를 통해서 지혜를 모아 창조적으로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성취한 놀랍고도 귀중한 창조적 작품이다. 문명은 곧 인류의 진보적 발전의 살아있는 구체적 증거이다. 바로 그러한 과학기술 문명이 오늘날 무서운 악몽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작용하고, 자신의 꼬리를 뜯어먹다 죽는 그리스 신화의 괴물, 우르보로스로 변신했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친환경적 과학기술 더욱 발전시켜야 문제 해결 그렇다면 문제의 해결, 즉 악몽으로부터의 해방은 문명의 토대인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부정하고 근대적 과학이 탄생하기 이전의 전통사회로 되돌아가서 가능한 한 문명 이전의 원시적 세계로의 회귀에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 문제의 핵심은 과학적 문명 자체가 아니라 그것의 남용이자 오용에 있었고, 이러한 남용과 오용은 우리의 지혜의 부족에 있었고, 이러한 지혜의 미숙성의 근본적 원인은 인문학적 사유의 결핍에서 찾아야 한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은 결국 과학기술문명의 부정이 아니라 그것의 잘못된 점을 수정 #8228;보완해서 보다 성숙한 것으로 고양시키는데 있다. 과학기술문명의 문제해결은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동원해서만 가능 하다는 것이다 . 그것은 친환경적 과학기술을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여러 차원에서 친환경적 문명을 지금까지와는 달리 반생태 환경적이 아니라 친생태 #8228;환경적 문명으로의 전환의 필요성을 의미 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가령 태양열을 이용한 에너지 활용, 쓰레기를 비롯한 모든 물자의 재활용, 물자와 에너지 절약형 제품의 생산,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고품질의 농산물 생산 등등의 다양한 영역에 있어서의 지식과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여러 가지 정보매체를 통해서 이러한 작업이 우리나라에서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활발하게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면서 필자는 과학기술문명의 악몽에서 깨어나 한숨을 돌리곤 한다. 위와 같은 일은 소수 과학자의 환경에 대한 지식과 기술 개발에 앞서 개인 각자의 환경문제 및 오늘날 인류가 처한 문명사적 위기의 내용과 그 심각성에 대한 객관적 사태에 대한 냉정하고도 바른 인식이 더 중요하다. 이것보다도 더 근본적인 것은 천박한 물질적 향락중심의 가치관에서 고양된 정신적 수도의 가치관으로의 대중적 전환과 그러한 전환을 위한 계몽과 교육이다. 이러한 가치관의 전환은 검소한 생활, 절약, 타인, 타민족, 타문화, 더 나아가 동물의 아픔에 대한 배려의 윤리적 가치 의식과 덕목의 사회적 확산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려면 사회적으로 인문학적 소양이 높아지고 확산되어야 한다. 첨단 과학기술문명의 한 복판에서 환경과 생태계의 악화와 파괴를 목격하고, 지구적 차원에서의 끊이지 않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및 군사적 갈등과 폭력에 직면할 때, 과학기술문명은 '묵시록'의 종말론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종말이나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시작이나 새로운 인류 탄생의 토양이 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인류의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학기술문명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 죽음으로 통하는 종말의 길이 될 수도 있고, 유토피아로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인간의 장래는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자신의 지혜에 달려있고, 우리의 운명은 과학기술이 아니라 우리들 선택에 달려있다. 박이문 연세대학교 철학과 특별초빙교수 ynhui@hanafos.com
출처
원문URL http://click.ndsl.kr/servlet/OpenAPIDetailView?keyValue=03553784&target=TREND&cn=DT2008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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